1월 해파랑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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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마마 작성일 25-02-01 21:53 조회 105 댓글 2본문
'내일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강원 산지에는 눈이 예상되며 오늘보다 무려 10도나 떨어진 기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질 것입니다.'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날씨 예보이다.
'이크 큰일났네'
추위에 약한 나는 두꺼운 점퍼에 내복까지 꺼내놓고 이걸 입어야 하나? 저걸 입어야 하나? 늦은 시간까지 고민에 빠져 잠을 설치기까지 했었다. 이 날은 우리 3총사가(원래 4총사인데 1명은 해외여행중)기다리고 기다렸던 해파랑 첫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다.
다음날, 버스 탑승지에서 처음 만난 우리의 박팀장님, 그 강렬했던 반바지 차림이라니....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하며 겹겹이 챙겨입은 내 차림새를 들킬세라 얼른 버스에 몸을 싣고 동해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풍경과 친구와의 수다를 만끽하며 드디어 도착한 강구항. 버스에서 내린 우리를 맞이한 것은 이글대는 파도와 해초 품은 짭쪼롬 바다 내음새.
"아~내가 좋아하는 바다! 바다다! 와우와우~"
기념 촬영도 스탬프 확인도 잊은 채 바다 감상에 빠져있던 순간,
"자, 출발합시다이."
친구의 애정 어린 재촉에 무안한 미소를 감추며 얼른 일행 속으로 숨어들었다.
강구항을 출발하여 선해 보이는 지붕 낮은 어촌 마을을 지나고, 키 대기를 하는 크고 작은 바위와도 눈 맞춤하며 그렇게 바다와 함께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파도와 갈매기를 형상화한 영덕해파랑공원 조형물이 우리를 반겼다.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쏘냐? 우리는 온갖 폼들과 큰 웃음으로 카메라를 가득 채우고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바다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했고, 세찬 바람이 우리를 자꾸만 뒤로 밀어냈으며, 파도는 깊은 속살을 높이 드러내며 바위를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 어제 일기예보대로 10월의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씨였다. '역시 내복을 입고 온건 신의 한 수야. ㅎㅎ'
그렇게 걷고 또 걸어 창포말등대에 도착한 우리는 '약속바위'가 있다는 바닷가로 내려갔었는데 우와~ 정말 지금까지의 바람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거센 바람이 저 멀리 깊숙한 바닷물을 끝없이 끌어 올렸다 내리치며 우렁찬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하여 자리를 잡으려고 했으나 바람은 우리가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불어댔고, 이 모습을 본 누군가가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태평양에서 만날 수도 있어요. 하하하"
"친구들아, 우리 서로 꼭 붙들고 사진 찍자, 태평양에서 만나면 안 되잖아. ㅋㅋㅋ"
드디어 목적지인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하여 다시 바다를 굽어보았다. 바람이 불어도 불지 않아도, 파도가 몰아쳐도 그렇지 않아도, 언제나 좋은 바다. 비라도 내리면 그 운치는 또 어떤가? 내리던 빗줄기가 바닷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면 바다는 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 자리를 묵묵히 이어가지 않는가?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는 바다, 오늘은 그 바다를 내 것 인양 마음껏 즐겨본 날이다.
우리의 해파랑 첫 나들이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동해 바다와 그 높이를 가늠하기 힘든 새하얀 파도와 먹색 바람과 맘씨 좋아 보이는 밴드팀장님, 그리고 친구들의 따뜻한 웃음 속에서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으며 이 나들이는 쭈욱 계속 진행되리라.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날씨 예보이다.
'이크 큰일났네'
추위에 약한 나는 두꺼운 점퍼에 내복까지 꺼내놓고 이걸 입어야 하나? 저걸 입어야 하나? 늦은 시간까지 고민에 빠져 잠을 설치기까지 했었다. 이 날은 우리 3총사가(원래 4총사인데 1명은 해외여행중)기다리고 기다렸던 해파랑 첫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다.
다음날, 버스 탑승지에서 처음 만난 우리의 박팀장님, 그 강렬했던 반바지 차림이라니....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하며 겹겹이 챙겨입은 내 차림새를 들킬세라 얼른 버스에 몸을 싣고 동해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풍경과 친구와의 수다를 만끽하며 드디어 도착한 강구항. 버스에서 내린 우리를 맞이한 것은 이글대는 파도와 해초 품은 짭쪼롬 바다 내음새.
"아~내가 좋아하는 바다! 바다다! 와우와우~"
기념 촬영도 스탬프 확인도 잊은 채 바다 감상에 빠져있던 순간,
"자, 출발합시다이."
친구의 애정 어린 재촉에 무안한 미소를 감추며 얼른 일행 속으로 숨어들었다.
강구항을 출발하여 선해 보이는 지붕 낮은 어촌 마을을 지나고, 키 대기를 하는 크고 작은 바위와도 눈 맞춤하며 그렇게 바다와 함께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파도와 갈매기를 형상화한 영덕해파랑공원 조형물이 우리를 반겼다.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쏘냐? 우리는 온갖 폼들과 큰 웃음으로 카메라를 가득 채우고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바다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했고, 세찬 바람이 우리를 자꾸만 뒤로 밀어냈으며, 파도는 깊은 속살을 높이 드러내며 바위를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 어제 일기예보대로 10월의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씨였다. '역시 내복을 입고 온건 신의 한 수야. ㅎㅎ'
그렇게 걷고 또 걸어 창포말등대에 도착한 우리는 '약속바위'가 있다는 바닷가로 내려갔었는데 우와~ 정말 지금까지의 바람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거센 바람이 저 멀리 깊숙한 바닷물을 끝없이 끌어 올렸다 내리치며 우렁찬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하여 자리를 잡으려고 했으나 바람은 우리가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불어댔고, 이 모습을 본 누군가가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태평양에서 만날 수도 있어요. 하하하"
"친구들아, 우리 서로 꼭 붙들고 사진 찍자, 태평양에서 만나면 안 되잖아. ㅋㅋㅋ"
드디어 목적지인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하여 다시 바다를 굽어보았다. 바람이 불어도 불지 않아도, 파도가 몰아쳐도 그렇지 않아도, 언제나 좋은 바다. 비라도 내리면 그 운치는 또 어떤가? 내리던 빗줄기가 바닷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면 바다는 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 자리를 묵묵히 이어가지 않는가?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는 바다, 오늘은 그 바다를 내 것 인양 마음껏 즐겨본 날이다.
우리의 해파랑 첫 나들이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동해 바다와 그 높이를 가늠하기 힘든 새하얀 파도와 먹색 바람과 맘씨 좋아 보이는 밴드팀장님, 그리고 친구들의 따뜻한 웃음 속에서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으며 이 나들이는 쭈욱 계속 진행되리라.
댓글목록 2
이시도르님의 댓글
이시도르 작성일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람과사람들님의 댓글
사람과사람들 작성일아름다운 글 입니다...매달 한편의 글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