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사랑하는 이의 인생컷을 만들어 주고 싶은것
그대의 길이 나의 길이고 나의 길이 그대의 길이다
남파랑길37코스는 남해바래길 4코스와 겹치는 구간으로 창선파출소에서 적량구간에 이르는14.9Km의 길이다. 이 구간의 경우 대부분이 언덕을 오르내리면서 산비탈에 조성된 고사리밭 길을 따라 걷는 경사도가 심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길이다. 고사리는 구황작물의 하나로 5~60년대 배고픈 시절 끼니를 보충해주던 작물이었으나, 이제는 건강한 식품에 관심이 크지면서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작물로 각광을 받고있다. 지금은 고사리가 말라 온 신비탈이 적황색으로 물들어 일경 황량한느낌도 들지만 이것 또한 나름…
인생을 걷고 왔습니다. 출발지점에서 다같이 스타트를 하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고, 걸으면서 함께 걷는 동반자를 만나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도착지점은 모두 같지만, 쉬었다 가는 지점은 다 다르고, 길을 잃어 경로를 이탈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함께 걷는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고, 새로운 길을 걸을 때는 설레임을 느끼고, 아는길을 걸을 때 친근함을 느끼고, 도착지점에서는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이 모든 것들이 단순히 길을 걷는것이 아닌 우리의 인생길을 걸으면서 느껴보는 감정들 같았습니다.